안녕하세요. 블루덕입니다.
추석 연휴를 맞아 김포국제조각공원에 다녀왔습니다. 점심으로 막국수를 먹은 뒤 가볍게 소화도 시킬 겸 들른 곳입니다. 아내가 약 20년 전에 방문한 적이 있어 그동안 공원이 얼마나 달라졌을지도 궁금했습니다.
김포국제조각공원은 숲길을 걸으며 조각 작품을 만나는 야외 전시 공간입니다. 조용한 산책, 자연 속 예술 감상, 아이와의 대화, 무장애나눔길 이용까지 한 장소에서 경험할 수 있다는 점이 인상적이었습니다. 다만 작품이 넓게 분산되어 있으므로 입구에서 안내도를 먼저 확인하는 것이 좋습니다.
1. 추석 연휴에도 한산했던 김포의 산책 공간

입구의 종합안내판에는 ‘김포국제조각공원’이라는 이름과 함께 공원 배치도, 작품 위치가 표시되어 있습니다. 처음 방문한다면 안내도를 사진으로 남겨두는 것을 추천합니다. 작품들이 실내 전시장처럼 한곳에 모여 있는 것이 아니라 숲길 곳곳에 흩어져 있어 번호와 현재 위치를 함께 확인하며 걷는 편이 훨씬 수월합니다.

주차장과 공원 초입은 넓고 비교적 한산했습니다. 추석 연휴인데도 방문객이 많지 않아 넓은 산을 잠시 전세 낸 듯한 기분이 들었습니다. 북적이는 관광지보다 조용히 걷고 싶은 날에 잘 어울리는 분위기였습니다. 가을빛이 조금씩 번지는 나무를 바라보며 걷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기분 전환이 되었습니다.
2. ‘평화와 통일’을 주제로 조성된 야외 미술관
김포문화재단의 공식 소개에 따르면 이 공원은 조각 작품을 통해 평화와 통일의 메시지를 전하기 위해 1998년에 처음 조성되었습니다. 해외 작가 14명과 국내 작가 16명이 참여한 총 30점의 작품이 문수산의 자연 속에 설치되어 있습니다. 작품을 별도의 건물에 모으지 않고 숲과 지형에 어울리게 배치했다는 점이 이곳의 가장 큰 특징입니다.
[출처: 김포문화재단 김포국제조각공원 소개]

공원으로 올라가는 길에는 대한민국 공군 퇴역 항공기로 보이는 대형 기체도 전시되어 있습니다. 동체의 ‘대한민국공군’과 ‘ROK AIR FORCE’ 표기가 눈에 들어옵니다. 사진만으로 정확한 기종과 운용 시기를 확인하기 어려워 특정 전쟁에 사용된 항공기라고 단정하기보다는, 공원의 또 다른 야외 볼거리로 살펴보는 편이 좋겠습니다.


조금 더 올라가면 소형 제트 항공기와 내부 관람용 계단도 보입니다. 외부에서는 기체의 전체 형태를 가까이 볼 수 있고, 계단 옆에는 관람 시 주의사항이 안내되어 있습니다. 기내로 오르는 계단은 다소 가파르게 보이므로 어린이나 어르신과 함께 방문한다면 안전에 신경 쓰는 것이 좋겠습니다.
3. 안내도와 작품 번호를 따라 걷는 재미

언덕 위 안내도에는 작품의 위치가 번호로 표시되어 있습니다. 모든 작품을 보려면 생각보다 동선이 길어질 수 있으므로, 체력과 시간에 맞춰 구간을 정한 뒤 둘러보는 방법도 좋습니다. 짧게 산책할 때는 가까운 작품 몇 점을 천천히 보고, 여유가 있을 때 전체 코스를 따라가는 방식이 효율적입니다.
① 입구 안내도를 휴대전화로 촬영합니다.
② 작품 번호와 현재 위치를 대조하며 이동합니다.
③ 작품명보다 먼저 형태와 주변 풍경을 보고 자신의 느낌을 떠올립니다.
④ 마지막에 해설판을 읽으면 처음의 인상과 작가의 의도를 비교하는 재미가 생깁니다.

사진 속 작품은 원인종 작가의 「숲 속의 유영」입니다. 푸른색 조형물이 나무 사이를 떠다니는 듯한 모습인데, 숲을 배경으로 함께 바라볼 때 작품의 움직임이 더 잘 느껴집니다. 파란색은 꿈과 희망을 간접적으로 나타내며, 숲을 헤치는 부드러운 흐름에는 통일의 꿈이 담겨 있다고 합니다.
4. 미술을 잘 몰라도 즐길 수 있는 이유

저는 미술에 전문적인 지식이 많지 않아 처음에는 작품을 제대로 이해할 수 있을지 걱정했습니다. 하지만 이곳에서는 정답을 찾으려 하기보다 산책하다 마주친 형태를 보고 자유롭게 생각해 보는 것만으로도 충분했습니다. 작품 옆 해설을 읽고 가족끼리 서로 다른 느낌을 이야기해 보면, 같은 작품도 전혀 다르게 보일 수 있습니다.
산책로 일부는 계단 없이 완만하게 이어지고 손잡이와 난간도 설치되어 있습니다. 숲길이지만 일반적인 등산로보다 이동 부담을 줄인 구간이 있다는 점이 반가웠습니다. 다만 실제 경사와 이동 가능 범위는 구간마다 다를 수 있으므로 유모차나 휠체어를 이용한다면 현장 안내도를 함께 확인하는 것이 좋습니다.

김정명 작가의 「고향의 정취」는 굵은 원목을 길게 연결한 작품입니다. 가운데에는 관람객이 머물 수 있는 나무 의자가 포함되어 있어 눈으로만 보는 작품이라기보다 잠시 앉아 숲과 함께 경험하는 작품에 가깝습니다. 야외 조각은 바라보는 위치뿐 아니라 걷고, 멈추고, 앉는 행동까지 감상의 일부가 될 수 있다는 점을 보여줍니다.

김인겸 작가의 「묵시공간」은 밝은 색의 수평 구조와 원형, 각진 형태가 결합된 작품입니다. 한 방향에서만 보기보다 주변을 천천히 걸으며 구조물이 겹쳐 보이는 모습을 살펴보는 것이 좋습니다. 해설에는 보이는 것과 보이지 않는 내면, 그리고 인간이 만든 분단의 비극에 관한 의미가 담겨 있습니다. 공원의 ‘평화와 통일’이라는 주제가 작품 안에서 어떻게 표현되는지 생각해 볼 수 있었습니다.
5. 무장애나눔길과 가족 나들이 관람 팁

마지막 사진에서 확인할 수 있듯이 공원에는 ‘무장애나눔길’이 조성되어 있습니다. 경사가 완만한 포장길과 연속된 손잡이가 있어 숲을 좀 더 편안하게 경험할 수 있도록 만든 동선입니다. 사진 위쪽의 만족도 조사 안내는 2022년에 진행된 행사이므로 현재 참여 가능한 안내는 아니지만, 아래의 고정 표지를 통해 이 길의 조성 목적은 확인할 수 있습니다.
• 사람이 붐비지 않는 김포 산책 장소를 찾는 분
• 아이와 함께 작품 해설을 읽고 이야기를 나누고 싶은 가족
• 실내 전시장보다 자연 속 야외 전시를 좋아하는 분
• 긴 등산보다 가벼운 숲길 산책을 원하는 분
• 계절 풍경과 조각 작품을 함께 사진으로 남기고 싶은 분
저희는 공원을 짧게 둘러본 뒤 아이스 아메리카노를 한 잔씩 마시고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모든 작품을 다 보지는 못했지만, 점심 식사 후 천천히 걷기에 충분히 만족스러운 시간이었습니다.
특히 이곳은 미술 지식이 있어야만 즐길 수 있는 장소가 아니었습니다. 작품을 보며 떠오르는 생각을 나누고, 숲의 색과 공기를 느끼는 것 자체가 관람이었습니다. 가까운 동네의 자연을 새롭게 즐기고 싶다면 김포국제조각공원을 산책 코스로 추천드립니다.
긴 연휴를 나름대로 알차게 보내고 있습니다. 모두 즐겁고 편안한 연휴 보내시길 바랍니다. 감사합니다.